좋은글
때로는 하느님의 저버림을 느낄 것이고 때로는 네 이웃이 너를 괴롭힐 것이나 대개는 너 자신이 너를 못살게 굴 것이다. 너는 이런 고통을 면할 수 없고, 이런 고통을 경하게 할 방법도 없고, 무마할 길도 없다. 다만 하느님의 뜻이 그러한 때까지 너는 참아 견디여야 한다. 그것은 하느님께서 네가 위안 없이 고통을 받을 줄을 알고 너를 그에게 맡기고 고통을 당해서 좀 더 겸손해지는 법을 알게끔 배정하심이다. 자신이 고통을 받아보아야 그리스도의 수난을 참으로 마음 깊이 느낄 수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십자가는 언제든지 놓여 있고, 어디서나 너를 기다리고 있다. 네가 어디로 달아나도 십자가를 피하지 못하게 되니, 그것은 네가 어디를 가도 네 자신을 지고 다니고 언제나 네 자신을 피치 못하기 때문이다. 네가 위로 올라가 보고 아래로 내려가 보라. 안으로 들어가 보고 밖으로 나가 보라. 어디서나 십자가는 너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네가 마음에 평화를 도모하고 영원한 월계관(月桂冠)을 얻으려면, 어디서나 필연적으로 참아나가야 한다. 십자가는 너를 기다리고 있다 / 준주성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