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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Noctunal Melancholy / Ernesto Cortazar

말딩 2008. 9. 26. 20:10




    혼자 가는 여행 / 김재진 가을에는 모든 것 다 용서하자. 기다리는 마음 외면한 채 가고는 오지 않는 사람을 생각하지 말고 그만 잊어버리자. 가을의 불붙는 몸에 이끌려 훨훨 벗고 산 속으로 가는 사람을 못 본 척 그대로 떠나보내자. 가을과 겨울이 몸을 바꾸는 텅 빈 들판의 바람소리 밟으며 가을에는 빈손으로 길을 나서자. 따뜻한 사람보다 많은 냉정한 사람들. 사랑하는 사람보다 더 많은 미운 사람들을 한꺼번에 모두 잊어버리자. 한 알의 포도 알이 술로 익듯 살아갈수록 맛을 내는 친구를 떠올리며 강처럼 깊어지자. 살아가며 우리가 만나야 했던 미소와 눈물. 혼자 있던 외로움 하나하나 배낭에 챙겨 넣고 가을에는 함께 가는 이 없어도 좋은 여행을 떠나자.
      출처 : 너에게로 가는카페
      글쓴이 : 인간문화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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